산 속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느끼는 일상의 단상을 통해 코로나블루를 극복해보자. 매주 힐링을 전하는 야생화를 소개한다.
▲ 종덩굴(Clematis fusca var. violacea Maxim)

수원 칠보산에서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꽃이다. 다른 곳에서 만나는 종덩굴 보다 선도 색도 여려 단아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의 얼굴이 제각각이듯 꽃들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모습만큼이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하나하나 모두 특별하다는 의미다.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는 '발에 차이는 잡초 같은'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마음 아프다. '이름 없는 민초'라는 표현도 그렇다. 결국 사람이든 꽃이든 무지하면 존중도 사라지게 된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무시와 차별을 지우는 첫 걸음이지 싶다.

/글·사진 이신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