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울경 대의원대회…朴 "176석의 시간은 4년 아닌 2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기호순). 2020.8.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후보들이 1일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내년 재보선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에게 크나큰 걱정을 드린 점에 거듭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재보선 무(無)공천 당헌을 둘러싼 논란에 즉답을 피했다.

이낙연 후보에 도전장을 내민 김부겸 후보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대권에 도전하려면 현행 당헌·당규 상 재보선 한 달 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위기의 정점은 내년 재보선인데, 예고된 위기 앞에서 당 대표가 사임하는 것은 큰 태풍 앞에서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는 대권 주자와 보궐선거 후보를 손가락질 받아가며 보호해야 한다"며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주장했다.

박주민 후보는 "민주당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니라 2년"이라며 "이 의석을 갖고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우리에게 또 표를 주고 싶겠나"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새로 전환하는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능동적으로 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조혁신기자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