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죽당천 서식 확인 … 방류로 수량 늘자 먹이사슬 안정된 듯

 

이천 죽당천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죽당천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방류하는 물이 흘러들어 가는 하천이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수달의 배설물과 족적이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지속해서 관찰해온 끝에 최근 진행된 수생태계 모니터링 과정에서 무인 센서 적외선 카메라에 수달이 포착됐다. 수달은 죽당천에 유량이 많을 때는 다리 아래 둔치에서 활동하고 유량이 적어지면 수로나 강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분기마다 이천캠퍼스 인근 하천의 생태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수달 이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황조롱이, 원앙 등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배설물과 족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죽당천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게 된 것은 SK하이닉스에서 배출되는 방류수로 인해 수량이 늘면서 먹잇감이 풍부해지는 등 안정적인 먹이사슬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에 통합 정화시설 1개를 갖추고 있고, 신규 공장인 M16 건설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총 8개 층 규모의 대형 첨단 정화시설을 올해 안에 가동한다는 목표로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 김형수 SHE(안전·보건·환경) 담당은 “하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태계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하천 수질은 월 1회, 수생태계 변화는 분기 1회 측정,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영향 감시 및 분석을 통해 주변 수생태계를 보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

/사진제공=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