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통문화관 기획공연 '명인열전'
내달부터 야외마당서 격주 금요일 진행
안숙선 명창 등 무형문화재 예술가 출연

 

국가무형문화재 예술가들의 공연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수원전통문화관 기획공연 '명인열전'이 고즈넉한 한옥의 여름밤을 장식한다.

수원문화재단은 전통문화체험공간인 수원전통문화관에서 8월과 9월 격주 금요일 4人4色 명인열전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명인열전은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국가무형문화재 예술가 4인을 캐스팅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로 전통공연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병창 예능 보유자 안숙선 명창.
▲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병창 예능 보유자 안숙선 명창.

 

8월14일 시작되는 명연열전의 첫 무대는 안숙선 명창이 장식한다. 안숙선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병창 예능 보유자로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손꼽힌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안 명창은 탄고난 성음과 연기력으로 창극 명인으로 자리잡았다. 1986년부터 시작한 판소리 5바탕 완창은 2018년까지 29회에 이른다. 부산국제영화제, 통영국제음악제, 파리가을페스티벌, 싱가포르예술축제 등 국내외 무대에서 판소리를 공연했다.

안 명창은 명인열전에서 판소리 5바탕(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중 한 대목으로 흥보가 '박타령'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타령은 흥보가 먹을 것이 없어 처자식들과 제비가 물고 온 박씨를 심어 자라난 박이라도 삶아 먹을 요량으로 박을 타는 대목이다. 진양조에서 휘모리에 이르며 구성진 가락으로 춘향가의 사랑가와 함께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다.

안 명창의 공연에 이어 8월28일에는 이생강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공연이 이어진다. 9월11일에는 신영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9월25일에는 김청만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가 무대를 꾸민다.

명인열전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좌석 수를 30석으로 제한하고, 실내가 아닌 야외 마당에서 진행한다. 입장료는 3만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문화 예술 공연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고즈넉한 한옥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명인들의 격조 높은 무대를 선사해 시민들이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