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언택트 기술 기반 산업
수출 55%·투자유치 7배 성장

경기도의 4차 산업혁명 전략 분야 스타트업 보육공간 '경기 스타트업 랩(Startup-lab)'의 입주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증대, 고용창출, 투자유치 등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입주기업 41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기업성과를 조사한 결과, 매출과 고용·수출·투자유치 등 대부분 지표에서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총 매출은 27억1300만원으로 지난해(15억원)보다 81% 늘었다. 수출은 9100만원에서 1억4100만원으로 55% 성장했고, 고용인원도 87명에서 137명으로 57% 늘어났다.

특히 투자유치액은 2억8000만원에서 18억5500만원으로 7배 가까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각종 인증획득 건수도 15건에서 22건으로 증가했다.

웹툰무비 저작 툴 '투니비'를 개발한 ㈜아이디어콘서트는 지난해 성남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 랩에 입주한 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배 이상(3억3700만원) 늘었고, 직원 11명도 추가 고용했다.

로봇으로 덕트·후드를 청소하는 서비스를 하는 '㈜더브라이트'는 직원이 단 2명에 불과했던 작은 회사였으나, 수원에 있는 스타트업 랩의 도움으로 올해 첫 매출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경기도 로봇 창업지원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도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최근 많은 창업기업이 코로나19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입주기업 대부분 게임이나 정보보안, 인공지능(AI)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인 언택트(Untact, 비대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위기극복을 넘어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유망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당당히 성장하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랩은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유망 스타트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창업공간과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일종의 '창업 요람'으로, 지난해 2월 성남 판교, 수원, 고양 등 3곳에 문을 열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