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박지혜 교수 연구팀 밝혀…국제학술지 게재
▲ 윤혁(왼쪽)·박지혜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해 잘 아는 환자일수록 증상 조절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박지혜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염증성 장 질환 클리닉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 298명을 대상으로 ‘염증성 장 질환 지식 정도 평가도구(IBD-KNOW)’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IBD-KNOW는 환자용 설문 문항으로 총 10개 분야 ▲장의 구조 ▲기능 ▲식이습관 ▲염증성 장 질환의 역학 ▲일반 지식 ▲약제 ▲합병증 ▲수술 ▲생식 ▲백신 접종에서의 24개 질문지로 구성돼 있다.

그 결과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환자의 지식수준은 흡연 여부, 질환 발견 연령, 질환 양상 등 다른 요인들에 비해 증상 조절과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IBD-KNOW(24점 만점)에서 16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환자는 이후 강한 치료약제로 변경한 경우가 19.7%였다.

반면 16점 미만의 낮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는 이후 강한 치료약제로 변경한 경우가 33.2%로 더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이 다른 조건이나 환경 등에 앞서 자신이 겪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약한 약제로도 증상이 조절될 가능성을 높이고, 비교적 적은 부작용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혁 교수는 “염증성 장 질환은 고혈압과 같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임에도 초기 증상이 단순 장염과 비슷해 환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받아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증상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