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면공연 중단한채 재충전
'브라보 엄사장' 온라인 생중계 호평
극중 '향숙이' 연기 등장부터 존재감

“배우들 숨 쉴 곳 사라진 것 같은 기분”
“전화위복 삼아 극단 역량 강화 박차”
“현장성 등 보완 하반기 시즌제 준비”
▲ 연주하 경기도극단 상임단원./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연주하 경기도극단 상임단원./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진한 화장품 향을 풍기며, 찰지게 껌을 씹는 울릉도 호수다방 레지. 무대에 오른 '향숙이'는 첫 등장부터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도극단 연주하 상임단원은 지난 3월 경기도극단이 선보인 첫 라이브 스트리밍 작품 '브라보 엄사장'에서 '향숙이'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반기 시즌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연 단원은 26일 코로나19 사태 속 극단의 변화와 하반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무대가 사라졌다는 것은 배우들에겐 숨 쉴 곳이 사라졌다는 의미죠. 연극의 3요소처럼 극의 완성은 관객입니다. 관객들이 있는 무대에서 숨 쉴 날을 고대합니다.”

경기도극단과 연주하 단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공연을 모두 중단한 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많은 연극인들이 무대에 설 수 없게 됐지요. 하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관객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극단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배우들도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의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비대면 공연 문화를 선도한 경기아트센터와 연 단원은 올해 시즌제 공연의 첫 작품인 '브라보 엄사장'을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연극을 방송으로 생중계한다는 참신한 시도 덕분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 향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공연예술계 현장에서도 다각도의 변화를 모색할 텐데 공간과 연출, 현장성 등 보완해야 할 점을 적극 무대에 반영해 보다 좋은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제한 명령을 해제하는 조정안 발표에 따라 경기도는 공연장과 전시시설의 운영을 재개했다. 이에 발맞춰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극단은 하반기 시즌제를 통해 관객들이 직접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객이 없는 무대는 생동감과 에너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배우는 관객과 함께 할 때 비로소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오는 9월 선보일 '파묻힌 아이'를 통해 관객들을 직접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11월에는 모든 단원이 출연하는 정기공연 '저물도록 너, 어디있었니?'의 캐스팅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객과 함께 할 공연이 기대됩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