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투기자본 MBK가 홈플러스 안산점과 대구점, 둔산점 매각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번 매각은 폐점을 전제로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는 것이라 더욱 경악스럽다.

현재 드러난 매장은 3개점이지만, 이외에도 인천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이 매각대상으로 선정되어 밀실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기자본 MBK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마트사업을 포기하고 땅 팔고 주상복합건물 지어 부동산장사로 돈을 벌겠다는 선언이다. 홈플러스야 죽든 말든, 직원이야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다.

홈플러스 매장 매각과 폐점, 부동산개발이 진행될 경우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이다.

2만명 직원은 안중에 없이 MBK 비위 맞추기에만 올인하는 홈플러스 경영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영진은 매각, 폐점 추진사실이 드러난 지금에도 2만명 직원에게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매각을 강행하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 2020년 임단협 교섭을 결렬시켜 노사관계를 벼랑끝으로 내몰았고 그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는 얄팍한 선전술수를 부리며 대외적으로는 보여주기식 쇼만 연출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부터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 재무상태를 거덜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당기순이익은 7332억원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가져갔다. 배당성향이 무려 165%에 달한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배당금을 털어가는데 경영실적이 좋을 리 없다.

아울러 지금까지 2조2000억원 가량의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임대료를 내느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영업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도한 배당과 임대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홈플러스의 모습이다.

알짜매장을 팔고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쫓아 번 돈으로 또 다시 배당잔치를 벌이려 한다면 부도덕하고 탐욕스런 투기자본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 함께 살자. MBK는 자기배만 불리려는 배당잔치 중단하라.

 

 

김광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인천본부 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