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치료법 개발 가능성 제시
▲ 환자 유래 난소암 스페로이드의 유전자 네트워크 분석./제공=분당차병원

 

▲ 박현 교수(왼쪽 위 QR코드를 스캔하면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사진제공=분당차병원

 

국내 연구진이 난소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박현·안희정 교수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일반 난소암 조직과는 다른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줄기세포 특성을 기반으로 난소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이와 재발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기 위해 난소암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세포를 채취해 환자 유래 난소암 세포 스페로이드를 만들어 전사인자를 포함하는 주요 유전자와 마이크로RNA(리보핵산)의 발현 정도를 각각 측정했다.

분석 결과 전이나 재발에 관여하는 난소암 세포의 경우 원래 난소암 세포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암세포는 세포의 증식과 주변과의 신호 교환이 활발한 데 반해 전이나 재발한 난소 암세포 스페로이드는 세포주기와 신호전달체계가 억제됐다.

대신 암세포의 유전자를 세심하게 조절하는 EGR 1과 MYC, miR-130a-3p와 같은 전사인자들이 특이적인 양상으로 발현됐다.

이 전사인자들이 여러 유전자를 능동적으로 조절해 세포의 증식과 신호전달을 줄이고 있었다.

발암물질 MYC는 저발현도 종양을 억제하는 EGR 1은 과발현돼 있었다. 이런 발현 방향이 줄기세포를 휴면상태로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소암 세포 스페로이드는 줄기세포처럼 휴면상태에 들어가서 복수나 혈액에서 사멸되지 않고 생존해 전이를 일으키고 항암 화학요법이 시작되면 휴면상태로 다시 들어갔으며 견디어 낸 뒤 재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예측했다.

암세포 스페로이드는 암의 전이와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암세포가 구형으로 모여 있는 집합체를 말하며 줄기세포가 다량 포함된 조직이다.

난소암은 전이와 재발의 비율이 60~70%에 달한다.

박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반 난소암 세포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보이는 세포에 의해 전이와 재발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치료법은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을 수 없기에 난치성 난소암 치료를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특징과 종양 주위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Ovarian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