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1동 주민자치회와 업무협약
연말까지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
사업비 1억6000만원 투입 계획
▲ 연수구-연수1동주민자치회가 함박마을 소규모 재생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내달부터 인천 연수구의 대표적 원도심 '함박마을'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이 본격화된다. 이 작은 시도가 마을 전체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수구와 연수1동 주민자치회는 최근 '함박마을 주민 제안 소규모 재생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함박마을 일대에 커뮤니티 공간 조성과 마을밥상·탐방·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어서와 함박마을은 처음이지?'-함박마을 글로벌 공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사업비는 1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내·외국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 조성된다. 주민 공청회와 우수 사례지 답사, 주민 참여 프로젝트팀도 별도로 운영된다.

특히 통역을 통해 내·외국인이 서로의 밥상을 소개하고 나눠 먹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찾아가는 마을밥상과 한국살이가 서툰 외국인들에게 국내 생활 문화를 안내하는 마을탐방 프로그램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주민 제안 소규모 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10명 이상 주민이 공동체를 형성해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구는 이 사업이 함박마을 문화복지센터 개관과 함께 지역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남석 구청장은 “함박마을의 현안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욕구가 모여 소규모 재생사업 선정이란 결과물을 이뤄냈다”며 “연수구와 연수1동 주민자치회가 협력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박마을은 마을 인구 1만600여명 가운데 외국인이 4600여명(43%)에 이르는 등 다문화 마을로 변모 중이다. 중국 동포(조선족) 1546명, 카자흐스탄인 1097명, 몽골인 559명 등 아시아 출신 외국인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마을에는 20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의 91.6%를 차지할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돼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함박마을은 올해 국토부 광역공모사업인 '일반근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도전한 상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인구 감소와 주거 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옛 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 도시 기능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