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누군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응원하면서도 그 사람의 자질을 은근히 판단하게 된다. 실행력이 있는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즉 사업가의 기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사업이 무엇이기에 이러한 자질까지 갖춰야만 하는 것일까. 사업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것”으로 상당히 거창한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예전에 한 회사의 면접에서 꿈에 대해 받은 질문에 “선배들을 따라 많이 배워, 궁극적으로는 내 사업을 해보고싶다.” 라고 답한 적이 있다. 사업에 뜻이 없었던 나로서는 단순히 나의 일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포부가 큰 사람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구체적인 사업의 분야나 방향성도 정해지지 않았던 부족한 답변이지만, 사업이 거창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나의 개인적인 인식이 아닌 당시 사회적 환경을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인식이었다.

과거에는 사업 관련 정보를 얻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업 자본을 마련하는 단계부터 아이템 구상, 파트너나 회사를 찾아 뛰어다니고 혼자서 힘겹게 극복하는 과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금보다 사업가가 가지는 부담감이 컸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뒤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혼자만의 싸움의 실패 사례가 모여 사업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부풀려지고 확대 해석되면서 결국 사업의 98%는 실패한다는 시각으로 굳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내가 가진 사업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뀐 계기가 있었다. 우연히 수강하게 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강의에서 사업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게 되었다.

강사는 사업의 의미를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시켜주면 그들은 나의 가치와 그들의 돈을 교환하고자 할 것이다. 이게 바로 사업의 원리이자 시작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사업은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고민이며, 따라서 내가 갖고 있는 작은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나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사업이었다.

현재 사회적 환경은 이를 더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의 다양한 플랫폼은 별도의 기반시설 없이 소자본으로도 나만의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단순히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기능과 방대한 데이터를 판매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컨텐츠만 있다면 나만의 계정을 운영할 수 있으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플랫폼은 개방성을 특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얻기 어려웠던 다양한 성공사례나 노하우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플랫폼으로 인해 개인 사업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소자본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실패해도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도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불편함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바로 육아였다. 아이에게 먹이고 바르는 제품들을 구매할 때마다 정말 믿을만한 제품인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직접 사용해보고 검증된 육아 제품만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했고, 두 달 만에 누적 판매수 400건을 달성하며 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까진 인생의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3040에게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최우석 더데이뉴(산모·유아용품  스마트 스토어) co-founder

 

<3040 세대는 우리 사회의 허리이자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세대입니다. 인천일보는 우리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 환영합니다. 테마나 분야에 상관없이 기고해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