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석 교수(왼쪽)·김선형 전공의.

 

국내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 재활 치료 참여율이 1.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년간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6만2982명의 심장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이용현황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장질환은 재발할 위험이 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심장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다. 심장 재활은 환자의 최대 운동 능력을 평가해 적절한 강도의 맞춤형 운동을 안내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심장질환의 빠른 회복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재발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심장질환을 앓은 환자에 심장 재활을 권고하고 있고, 2017년 2월부터는 심장 재활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심근경색 환자 중 심장 재활에 참여한 인원은 960명으로 1.5% 수준이었다. 미국(10∼16%), 유럽(30∼50%) 국가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참여율이다.

의료계에서는 심장 재활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떨어지는 데다 심장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는다.

심장 재활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상급종합병원 15곳, 종합병원 11곳으로 총 26곳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7곳, 경기도에 5곳 등 12곳이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다.

김 교수는 “심장 재활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후에도 치료에 참여하는 환자는 아직도 매우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심장 재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