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에 체포된 피의자가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인천남동경찰서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A(23)씨를 쫓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자택에서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A씨는 이날 오전 5시쯤 남동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한쪽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고 경찰서 담장을 넘어 달아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해 유치장에 입감되지 않고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에 임시 격리됐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수사관 2명이 함께 있었지만 A씨가 도주한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미추홀구 한 모텔에서 불법 마사지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외국인 여성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던 중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 국적 B(28·여)씨는 체포된 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같은 달 2일 오전 3시30분쯤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던 중 경찰관의 감시망을 피해 도주했다가 4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지난해 6월에는 강화지역에서 불법 체류 중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된 이란 국적 남성 2명이 조사를 받다가 달아난 뒤 하루 만에 검거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 안팎에선 근무 기강 해이가 피의자 관리 소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