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최고위원 출마는 으랏차차. 삼세판입니다.”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지역의 롤모델', '지역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염태영 수원시장의 20일 최고위원 출마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역대 3번째 도전으로 기록됐다.

앞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당시 논산시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날 염 시장은 이 사례를 언급하며 “풀뿌리 정치인의 최고위원 도전, 앞 선 두 분 구청장과 시장의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으랏차차, 삼세판이다”며 “저 염태영의 도전은 개인의 결단을 넘어 풀뿌리정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사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염 시장은 늘 이례적인 타이틀을 얻어왔다.

그는 지방의제21 전국협의회 사무처장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발탁으로 참여정부 지속가능발전 비서관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무엇보다 '세계화장실 협회 회장'이라는 독특한 직함도 따라다닌다.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수원에서 각종 정책을 폈던 부분이 인정돼 추대된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반한 수원시 도시계획시민기획단 사례는 초등4학년 사회교과서에 수록됐고, 이 밖에 문재인 정부 정책에 수원의 사례가 벤치마킹되는 등 여러 성과를 일궜다.

염 시장은 “저에게는 1996년 수원천을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낸 뚝심이 있다”며 “10년 간 수원시장으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을 통합의 에너지로 바꿨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