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객 전년 대비 97% 급감
면세점·식음료 등 영업환경 붕괴
“문 여는 것도 버거워” 목소리
2000여명 직장 잃을 가능성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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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장 6개월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여객)과 항공편 실적이 사상 최악의 재난상황급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도 여객이 급감한 영업환경 붕괴로 문을 여는 것조차 버거운 지경이다. 직원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대량실직 위기가 코앞에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1월20일 국내에 첫 발병한 이후 20만명을 웃돌던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5월26일에는 2601명(출·입국 포함)이라는 개항 이후 최저치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최근 7000명대로 올라왔다지만 회복이라는 표현은 사용하기 어려운 수식어가 됐다. 출국객은 2000~3000명대로 전년 대비 97%가 줄었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중견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 고용유지 전망은 어둡다. 약 2000명에 달하는 직고용 및 협력사 직원들이 조만간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직장을 잃은 1000여명의 직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구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들에게 실업급여가 그나마 생명줄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사정은 더욱 최악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하루평균 31억원을 웃돌던 매출이 92% 급감한 2억5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신라와 롯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하루 30억원 매출을 올려도 적자인데 3000만원 매출이 속출했고 하루 80만원 사례도 나타났다. 최근 신라는 출국객 매출 1억~2억원대가 유지되고, 대량구매(보따리상)를 포함 약 6억~7억원대 찍고 있지만 9월부터 대량구매도 끊긴다.

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0원'으로 책정해도 원가를 제외한 매출이 고정비의 30% 수준에 불과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여 있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는 “하루라도 빨리 영업을 중지(매장 철수) 해달라”고 사정하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가 자칫 국내 면세산업 고사 위기로 내몰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는 무급휴직, 인원감축, 구조조정이 없는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