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시즌 첫 원정 경기는 30일…구단 "임시 홈구장 최대한 빨리 결정"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류현진이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올해 메이저리그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에서 뛸 수 없게 됐다.

CNN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토론토 홈경기 개최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마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려면 블루제이스 선수와 직원들이 반복해서 국경을 넘어야 하고 상대 팀도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어야 한다"며 "특히 블루제이스는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도 경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멘디치노 장관은 이어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근거해 우리는 MLB 정규시즌에 필요한 국가 간 이동이 캐나다인을 적절히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성명을 내고 "지역 사회와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연방 정부의 결정은 존중한다"며 "이번 여름, 로저스 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지만, 우리 선수들은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 같은 불허 결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가 2차 팬데믹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방역체계가 이를 막기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선수단이 이동하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감염 위험은 높은 게 사실이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캐나다 연고 팀이어서 미국과의 국경을 넘나들며 경기해야 하고, 미국 연고 팀들도 토론토를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토론토 선수단과 원정팀 선수단에 2주 격리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능하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차단하고 모든 비필수적 이동을 금지한 상태다.다만 멘디치노 장관은 토론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가을에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류현진도 캐나다 정부의 불허 결정을 수긍하고 있다.

류현진은 MLB닷컴 키건 마테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는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홈 개막전은 30일(워싱턴 내셔널스전)로 예정돼 있다.

현지 언론은 토론토의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펄로를 임시 연고지 후보로 꼽는다. 어쨌든 연고지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전혀 생뚱맞은 곳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 셈이다.

토론토 구단은 "최대한 빨리 대체 홈구장을 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