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수도사업소 원인 파악 못해
▲ 영종지역 주민이 세면대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유충의 모습. /사진제공=영종민관수돗물대책위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공촌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중구 영종지역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영종은 지난해에도 서구에 이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바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종지역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세면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영종지역 또한 서구와 마찬가지로 공촌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 공급을 받고 있지만 현장 조사 결과 아직 유충 발생의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또 아직까지 온라인 게시글 외에 영종지역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된 바 없어 중부수도사업소 측은 현장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방침이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게시글을 올린 주민이 유충을 버린 상태라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아파트 저수조에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니터링과 함께 배수지 쪽에 문제가 있는 지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유충이 추가로 발견돼 붉은 수돗물 사태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샤워기 필터와 생수 구매에 나서고 있다.

영종민관수돗물대책위원회 주민 관계자는 “영종지역 수돗물이 공촌정수장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어 상황을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대책위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요구했던 수도관 세척 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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