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자문 등 등재위한 컨설팅 강화
시, 연구 재착수 … 신청서 보완 제출 예정
양주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세 번째 도전한다. 양주시는 2018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했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다.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아쉽기만 하다.
<인천일보 1월30일자 8면>
15일 시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 공모사업에 양주 회암사지 등 전국 4곳의 유산을 선정했다. 올해 처음 시행한 공모사업은 국내 유산을 발굴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연구비 지원은 물론 실무 자문, 전문가 인력 추천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동안 시는 자체적으로 회암사지 연구와 국제 학술 포럼 등을 개최해 유산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2018년과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도 냈다.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동아시아 불교사원의 모습은 고고 유산으로 인정받았지만, 등재 기준 재조정, 비교연구 보완 등의 사유로 심사 결과 부결됐다.
그러나 두 번의 실패에도 시는 포기할 수 없었다. 동아시아의 유일한 고고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끝에 문화재청은 회암사지의 가치를 인정했다. 앞으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전문가로부터 회암사지의 문화적 가치를 깊이 있게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시는 전문가 인력풀을 추천받아 자문단과 집필단을 구성해 회암사지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보완해 제출할 예정이다.
회암사지는 1964년 국가사적(제128호)으로 지정됐다. 이후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0여 년에 걸친 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 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고려 중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암사는 14세기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였던 나옹에 의해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중창(1374∼1376년)됐다. 조선 시대는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이 주석하고,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에는 행궁 역할을 했다. 이후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을 받으며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로 사세를 이어가다 17세기 전반 이후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며 “문화재청이 인정해 준 양주 회암사지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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