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민주당 지도부에 건의
“같은 구 안에서도 집값 격차
“주거·사회 양극화 발생 지적
“주택시장 과열 정도 다르다”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으로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가운데 인천시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투기·조정대상지역을 동(洞) 단위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동안 같은 구(區) 안에서도 집값 격차로 주거·사회 양극화가 발생한다는 지적(인천일보 2020년 4월6·7·8·10일, 6월29·30일, 7월1일자 1·7면)에 인천시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천 투기·조정대상지역 동(洞)단위 지정'을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날 “정부의 지난 6.17 부동산 대책은 인천의 원도심 아파트 시세나 변동률 등 실정을 고려하지 아니한 정책”이라며 “일부 신도시와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는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같은 구(區) 안에서도 동(洞) 단위로 주택시장 과열 정도가 달라 인천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 지역을 선별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건의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서구 내에서도 동별로 집값 차이가 극명하다. 지난해 12월16일과 6월15일 두 기간 기준으로 서구 237개 아파트 단지의 매매 평균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상위 20곳 중 17곳이 청라국제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청라 A 아파트의 경우 6개월 만에 5억4125만원 매매가에 1억9525만원이 더 붙었다.

반면 서구 가좌동의 B 아파트는 같은 기간 1억4750만원에서 1억33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이 떨어졌다.

또 다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연수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9월2일과 올 3월16일을 기준으로 한국감정원에 등록된 148개 연수구 아파트 단지 매매 평균가 상승률을 줄 세워보면 상위 20곳 중 17곳이 송도국제도시로 집계됐다.

송도에 있는 C 아파트 단지의 매매 평균가는 1년도 안 돼 1억2084만원(4억3500만원→5억5584만원)이 뛰었다. 같은 기간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옥련동에 D 아파트 단지는 1억1788만원에서 1억1150만원으로 5.41% 감소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