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 → 여름부터 반등 패턴 반복
최근 5시즌간 후반기 스퍼트 통해 생존
상주전 수적 열세 속 무승부로 회복세
19일 전북과 홈경기 결과 축구팬 관심
▲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인천 선수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다시 '반전의 계절' 여름이 왔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여름은 늘 바닥을 찍고 비상하기 전, 기지개를 켜던 시기다.

인천 구단은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는 구단으로,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매 시즌 늘 강등 1순위로 꼽혔고, 예상처럼 시즌 초반 실망스런 경기를 펼치다 총 38라운드인 리그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인 6월말~7월 중순(18~22라운드)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결국 1부리그에 살아남는 아슬아슬한 패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기록을 보자. 인천 구단은 2019시즌 21라운드(2019년 7월13일)까지 2승 5무 14패에 그쳤지만 이후 17경기 에서 5승 8무 4패를 거두며, 최종 10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18라운드(2018년 7월18일)까지 1승 7무 10패로 부진하다 이후 열린 20경기에서 무려 9승 5무 6패를 거두며 최종 9위, 2017시즌에는 17라운드(2017년 6월28일)까지 2승 7무 8패로 허덕이다 이후 열린 21경기에서 5승 11무 5패를 기록하며, 역시 최종 9위를 차지했다.

2015~2016시즌에는 초반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2016시즌에는 20라운드(2016년 7월17일)까지 4승 7무 9패로 선방한 뒤 이후 열린 18경기에서도 7승 5무 6패를 거두며 최종 10위, 2015시즌에는 20라운드(2015년 7월4일)까지 6승 9무 5패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열린 18경기에서 7승 3무 8패를 거둬 최종 8위에 올랐었다.

이처럼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총 38라운드)가 반환점을 도는 여름(18~22라운드)부터 깨어나기 시작해 후반기에 압도적으로 좋은 경기 결과를 내며 결국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따라서 이번 시즌(총 27라운드) 무승(3무)에다 8연패 등 역대 최악의 결과(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프로축구 최다 연패 타이)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인천은 여전히 반전을 노린다.

이미 지난 라운드 상주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9경기 만에 연패 고리를 끊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 경기에서 이제호, 송시우가 퇴장당하는 등 전력 이탈이 아쉽기는 하지만 인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아울러 아길라르와 오반석, 공격수 구스타보(영입 예정) 등과 계약하며 분위기를 확 바꾼 인천은 도약을 확신하고 있다. 이제 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쉽지 않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

인천은 지난 6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줘 0대 1로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경기 내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상대를 위협했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인천은 이제 고비를 넘어야한다. 전북을 잡는 것만한 반전 카드는 없다. 1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