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군별 생태·문화예술·진로체험 운영
매년 2월 교육과정 발표회 개최 사례 공유

1인1악기 배워 학년말 '작은 음악회' 개최
뮤지컬 수업 진행 협력·공동체 의식 함양

교육주체 활발한 소통 학교 민주주의 실현
학부모 협력체계 강화 발전방안 공동 모색
▲ 민락초 저학년 학생들이 생태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 민락초 저학년 학생들이 생태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민락지구가 조성되면서 아파트 단지 건설과 함께 개교한 민락초등학교는 벌써 개교 21주년을 맞았다.

그러면서 인근 주변 민락2지구 내 학교에 비해 낡은 시설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갖게 됐다. 민락초는 고민 끝에 혁신학교를 신청해 지난 2019년부터 2년째 운영 중이다.

또한 혁신학교 외에도 의정부 혁신교육지구사업, 교육부 두드림 학교,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경기도교육청-기초지자체 학교프로그램 협력사업 등 다양한 공모 사업을 신청해 학생 중심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민락초는 '행복한 배움으로 희망을 꿈꾸는 'ENJOY 민樂 교육'을 비전으로 한다. 교육적 경험(Experience)을 통해 새롭게(New) 생각하고, 건강한 즐거움(Joyful)을 가지며 스스로 기회(Opportunity)를 찾고 긍정(Yes)적인 민락 어린이를 기르는 교육을 뜻한다.

주요교육활동으로는 ▲학년군 교육과정 자율화 ▲ENJOY 문화예술 교육과정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등이 있다.

장영애 민락초 교장은 “소통과 공감으로 민주적인 학교 만들기를 실천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학교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더 많은 고민을 교육공동체와 나누며 민락초는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민락초 학생들이 뮤지컬수업을 받고 있다.
▲ 민락초 학생들이 뮤지컬수업을 받고 있다.

▲앎과 삶 하나되는 '민락 빛깔 만들기'

민락초는 '민락 빛깔 만들기' 활동의 목적으로 학교군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은 생태체험 교육과정, 3~4학년은 문화예술 교육과정, 5~6학년은 진로체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2월에는 학년교육과정 발표회를 통해 나눔과 공유의 과정을 거쳐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발전해 나간다.

학년별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연계한 공동연구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계하고 삶과 앎이 연계되며 성장과 행복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혁신학교 교직원들은 연구하는 교사 문화를 배워간다. 또 연 1회 특색 있는 학년교육과정 사례 나눔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텃밭이 없는 학교환경임에도 1~2학년은 텃밭 상자를 활용해 노작의 기쁨을 알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가꾼 쌈 채소를 수확해 삼겹살과 함께 급식 시간에 먹기, 허브로 카나페와 모히토 만들기, 배추와 무 수확하기 등을 통해 식생활 교육과도 연계한다.

 

▲'민樂 문화예술 학교'

지난 2019년 인문감성브랜드 학교로 선정된 민락초는 1인 1악기 교육과 뮤지컬 교육을 하고 있다. 1~2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우쿨렐레를 1인 1악기로 선정해 교육과정과 연계 지도 하고 있다. 1년간 배운 악기는 학년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작은 음악회'를 통해 실력을 뽐낸다.

또한 2~4학년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뮤지컬 교육을 운영해 춤과 노래, 연극이 하나 되어 어울리는 교육활동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끼와 예술적 감수성이 커진다.

민락초는 뮤지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과 주변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 협력, 나눔, 공동체 의식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 민락초 학부모들이 ‘허그데이’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 민락초 학부모들이 ‘허그데이’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소통과 공감으로 행복한 동행

민락초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2019년 학교 민주주의 설문조사에서 전년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학교민주주의 설문조사 결과가 높아진 것은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학생자치동아리 간담회, 학부모 간담회, 교직원 다모임, 부장단다모임, 각종 위원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토론회는 매년 2회 열린다. 1학기에는 무거운 분위기의 토론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레크리에이션과 병행해 '즐기는 대토론회'를 운영하고, 2학기에는 일 년 동안의 교육과정을 돌아보고 교육공동체 의견을 들어 다음 해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토론회를 운영하고 있다.

민락 학부모회는 행복한 동행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학교발전 방안 모색 및 실천에 나선다. 전 학부모가 참여하는 '녹색 교통 봉사', 독서 교육을 지원하는 '학부모 명예 사서', 급식용 식재료 안전을 확인하는 '급식모니터링단', 매주 수요일 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우리' 등의 학부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사진제공=의정부 민락초등학교

 

▲ 민락초 저학년 학생들이 생태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 민락초 저학년 학생들이 생태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임원제 대신 자치동아리…학생 중심 배움터로

'주·도·성' 프로젝트 능동적 참여 유도

▲ 민락초 학생자치동아리 학생들이 ‘친구 사랑의 날’ 행사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 민락초 학생자치동아리 학생들이 ‘친구 사랑의 날’ 행사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민락초는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주인과 도전, 성장을 뜻하는 주도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교육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관행적인 선출직 학생 임원 제도를 폐지해 학급별 회장 등이 없다. 대신에 참여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자치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자치동아리 학생들은 붉은색 티셔츠와 슈퍼맨 모자를 활동복으로 정했고, 친구 사랑의 날,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주차장 통행 안전 캠페인,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기획해 운영하며 상호존중과 협력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활성화된 민락 자치동아리 운영과 동시에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5~6학년 무학년 자율동아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있는 동아리 시간을 학생들에게 내주는 것이다. 민락초는 교사 중심 동아리 부서 조직이 아닌, 학생들이 부서를 만들고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을 '주도성'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낡은 시설물 휴식·문화공간 변신

조리실 등 창의적 활동 마당으로
리모델링 설계 과정 학생들 동참

개교 20년이 넘은 민락초에는 낡은 시설물이 산재했다. 민락초는 최근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구 조리실과 조회대, 중앙현관 등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구 조리실 공간은 아이들의 창의적 활동 공간으로 꾸며진다. 4~6학년 학생 중 희망 학생 26명으로 만든 학생 참여 설계팀은 건축전문가와 함께 7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했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쉼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설계도를 완성해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설계도를 완성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학교 사용자 참여 설계의 의미를 거뒀다.

활용하지 않는 조회대는 예술 공감 터로 조성해 공간을 디자인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치해 학생들이 공연과 음악, 미술, UCC 제작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평상시에는 학생들이 쉴 공간과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게시물만 붙어 있던 중앙현관은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공부와 쉼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