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목민심서 '오늘 남긴…' 발간
민관협치 중요성 등 메시지 담아

 

경기도 전직 시장·군수 33명이 자신들의 행정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대부분 격동의 시대를 보내며 도 지방 행정을 이끈 인물들이다.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는 경기도 목민심서(牧民心書)인 '오늘 남긴 발자국이 내일은 길이 된다'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조선 시대 지방관의 실무를 기록한 목민심서에서 착안했다.

지금까지 경기지역에서 뽑힌 시장·군수는 총 142명이다.

이 중 북부지역에선 의정부시 김기형·김문원, 파주시 송달용, 고양시 황교선·강현석, 남양주시 김영희·이광길, 양주시 임충빈, 동두천시 최용수·오세창, 연천군 김규배·김규선 등 12명이 출간을 도왔다.

남부지역에선 과천시 이성환, 양평군 민병채, 수원시 김용서, 시흥시 정종흔·이연수, 오산시 박신원·이기하, 김포시 강경구, 용인시 이정문, 의왕시 강상섭, 군포시 김윤주, 이천시 유승우·조병돈, 안산시 송진섭·박주원, 군포시 노재영 등 21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재임 기간 현장에서 마주친 행정 경험과 이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를 직접 기록했다.

송달용 전 파주시장은 고양시 일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겪은 각종 갈등을 회고했다.

김영희 전 남양주시장은 미금시와 남양주군을 통합하면서 일어난 변화와 갈등, 공무원 사이의 마찰, 전국 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데모에 나선 뒷얘기를 적었다.

이연수 전 시흥시장은 '시민의 소리에도 응급이 있다'며 민원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직 시장·군수는 민관 협치와 청렴, 미래 가치 투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자치 출범 당시 780만명이던 경기도 인구는 현재 1370만명으로 늘었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의 발전 자체가 지방자치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안병용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현 의정부시장)은 “전직 시장·군수의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과 헌신이 있었기에 31개 시·군이 성장한 것”이라며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지금, 과거를 잘 살펴 미래의 해법을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군수협의회는 이 책을 도내 중·고교와 도서관, 전국 자치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