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리무진·버스 축소·중단
택시·렌터카·자가용으로 출·퇴근
매월 교통비 5배이상 늘어 부담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무진과 시내버스가 인천국제공항 운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상주직원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택시·렌터카·승용차를 이용하면서 비싼 통행료와 주차료 부담에 따른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상업시설 직원들로부터는 무급휴직, 임금삭감,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위기 등 ‘삼중고’ 와중에 교통비가 대폭 급증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유류비와 통행료, 주차료를 합친 비용이 평소의 매월 교통비(수도권 기준 20만~30만원) 수준보다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13일 상주직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상주기관 및 면세점,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 직원들이 출·퇴근 때마다 겪는 교통편 전쟁이 수개월째 일상화된 모습이지만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중단으로 시작된 교통전쟁은 주로 출근길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한다.

현재 인천공항은 새벽 시간대 출근, 교대근무(자정시간대) 출근자를 중심으로 렌터카·승용차를 이용한 출근이 크게 늘었다. 심야 시간대 입국객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심야버스를 당분간 상주직원 출근 교통편으로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업시설 직원 A씨는 “코로나19 위기로 직원들 간 격월제 근무와 무급휴직을 다녀온 뒤 매장에 복귀했지만 대중교통(버스)이 끊겨 출근을 위한 교통편 전쟁은 기본이 됐다”며 “구조조정이 시작된 상황인데 자칫 지각 출근으로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다. 퇴근은 나중이고 출근길만이라도 교통 대책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교통난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 절차를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해외 입국자 전용버스 운행 이후 승객이 급감했고, 적자가 누적된 버스업체들이 운행 중단, 감축에 돌입하면서 8만여명에 달하는 상주직원들이 교통편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한편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수도권 리무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노선을 감축, 중단했다. 운행 횟수도 오전·오후 1~2회로 배차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