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00만원 시작으로 매년 1000만원씩 추가 기부 “죽을 때까지 전부 사회 환원”

 

“나눔 활동을 통해 따뜻한 과천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과천시 문원동에서 조그마한 소머리국밥집을 운영하며 5년째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천식(63), 최순향(65·사진) 부부의 삶의 철학이다. 이들 부부는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세간에서는 기부천사로 불린다.

2016년 아들 결혼식 때 1000만원 기부를 시작으로 2017년 2000만원, 2018년 3000만원, 2019년 4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5000만원이 목표다. 매년 1000만원씩 올려 한 해 1억원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다.

부부는 이런 기부활동을 몸소 실천하면서 2019년 8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아너 소사이어티'의 명예로운 회원으로 인증받았다.

최순향씨는 “이런 목표는 산동네에 자리 잡은 소머리국밥집 운영으로는 어림도 없다. 사업을 하는 남편이 도와주고 있고, 그동안 벌어놓은 재산이 있어서 가능하다. 죽는 날까지 다 소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편 최천식씨는 군포시에서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하늘이 재물을 줄 때는 이웃과 나눠 쓰라고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눔 활동을 통해 모아 놓은 재산을 죽을 때까지 전부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자식들이 살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전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이들 부부의 신념이다.

이들은 “2016년 처음 기부를 시작하면서 매해 1000만원씩 기부금을 늘려 총 1억원을 기부해보자고 서로 약속했다. 그리고 어렵지만, 차근차근 실천해가고 있다”고 했다.

최씨 부부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해 지역 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상점 매출액의 10%를 기부하는 나눔 활동인 '나눔가게 기부릴레이'에도 참여해 이틀 동안 발생한 총매출액 421만원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어려운 사람을 위한 돌봄 활동을 펼치는 등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18년엔 힘들고 병든 생면부지인 사람을 여동생으로 삼아 같이 생활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죽을 때까지 함께할 생각이다.

최천식·최순향씨 부부는 2016년부터 매해 기부금을 과천시에 기탁하며 4년 만에 총 1억원 기부계획을 실천했다. 이들 부부의 기부활동은 오랜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글·사진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