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개교 … 2017년 혁신학교 지정
올해 입학 지원 급증

IT·미술 중점반 등 학습 인프라 구축
수학과학·인문학 과정 미래인재 육성

학생들 진로적성 반영 교육과정 운영
개인별 로드맵 작성·맞춤 컨설팅 진행
군포 흥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상상톡톡 수학과학체험전’을 하고 있다.
군포 흥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상상톡톡 수학과학체험전’을 하고 있다.

지난 1992년 개교한 군포 흥진고등학교는 4년 전인 2017년 3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학교에서 이제는 모든 입학생이 흥진고를 1지망 학교로 적고 있다. 이제는 1지망을 쓰지 않으면 흥진고에 진학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런 흥진고의 변화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정받은 좋은 교육과정과 대입 수시 입시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남창렬 흥진고 교장은 “교사의 가르침보다 질문과 독서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배움이 주가 되는 교육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속에서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교육, 그래서 흥진고는 '배우고 나누며 더불어 행복한 흥진고등학교'를 학교 비전으로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을 촉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훌륭한 인간으로서 전인적 성장을 이끄는 흥진교육

일반고이면서 혁신학교인 흥진고의 최대 교육과제는 학생들의 진로진학 힘을 기르는 것과 훌륭한 인간으로서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흥진고는 교과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활동을 비롯한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면서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흥진고는 학생들의 진로 분야에 맞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둔다. 특히 다른 어느 학교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과 진로적성을 담아낼 수 있는 진로분야별 이수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휴먼 IT융합 중점반은 모든 학생이 미래를 책임질 IT기술과 융합기술에 대해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경영경제와 디자인, 자연과학, 컴퓨터, 이공학, 의학, 교육 등을 IT기술과 접목해 원하는 진로와 융합된 기술교육을 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정보과학 및 기술에 대한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심화된 학습을 할 기회도 제공하며, 진학 후 학업에도 도움을 준다.

올해는 정보교과를 2학년에서 1학년으로 옮기고, 실습실을 3개로 확장했다. 도서관은 리모델링해 IT교육을 위한 교육 공간 및 스터디룸으로 운영하며 전공 교사로 구성돼 전문 IT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학습관리 및 진학 상담을 한다.

미술 중점반은 이론적 지식과 전공별 기량을 강화하는 심화한 프로그램 제공이 특징이다. 주문형 강좌와 방과 후 활동, 교내 미술대회, 유명 작가 및 강사의 마스터 클래스 특강, 미술전시회, 융합형 문화체험활동 등을 지원한다. 그래픽 전용 컴퓨터도 5대 확보했으며, 향후 미술실 2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 흥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상상톡톡 수학과학체험전’을 하고 있다.
▲ 흥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상상톡톡 수학과학체험전’을 하고 있다.

▲미래 시대 인재를 위한 중점교육 과정

흥진고는 창의수학과학 중점교육과 인문독서 중점교육, 진로진학 중점교육을 교과과정에 투영해 미래 시대 인재를 위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

창의수학과학 중점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스스로 기획하고 꾸준히 탐구하면서 시행착오와 반복의 과정을 통해 자기 주도적 탐구능력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수학·과학적 지식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구성해봄으로써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도 향상한다.

1·2학년은 동아리와 방과 후 수업을 연계한 로봇제작반을 운영하고 2학년 자연계 학생 중 희망자는 과학아카데미반을 운영한다. 이들은 1년 동안 심화실험과 과학독서, 특강, 체험학습, 주제탐구, 산출물 발표 등 다양한 과학탐구활동을 한다.

또 방과 후 융합과학 오픈랩을 운영해 학생들이 다양한 실험을 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선정한 주제로 꾸준히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인문독서 중점교육은 '마음을 두드리는 BOOK소리'를 주제로 일반 독서는 물론 시사이슈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사고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집중적으로 실습한다. 독도지킴이 및 언론 동아리 등도 학생들의 사회참여의식을 키운다.

이는 활동으로도 연계돼 독서마라톤운영, 문예백일장, 독서 시화전, 독서감성 테라피 교육, 독서대전도 벌어진다. 3월부터 7월까지는 주말 토론캠프를 운영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생각을 나눌 기회도 마련한다.

또 다른 중점교육과 연계해 조선 시대 수원화성을 축조하며 사용했던 거중기의 원리를 파악하고 세종대왕시절 만들어진 혼천의를 직접 제작해보며 원리를 파악해 보기도 한다.

진로진학 중점과정은 학생의 소질과 적성 중심의 맞춤형 진로교육 활동을 운영한다.

진로검사 결과 및 해석을 시작으로 개인별 진로로드맵 작성, 맞춤형 진로 진학설계, 진로진학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컨설팅은 3D프린터, 조향사, 게임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다.

남창렬 교장은 “흥진고는 더 좋은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특별교실 증축, 신관-본관 연결통로 공사, 신관 승강기 공사, 외벽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며 “앞으로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고 다양한 공간이 생겨 학생과 교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사진제공=군포 흥진고등학교

 


 

동아리 활동하며 꿈도 찾아요

-진로 중심 분야별 3~7개 구성
-교육·사회·과학·예술 등 다양

흥진고는 3년 전부터 교내 동아리를 진로 중심 동아리로 조직해 운영해오고 있다. 학교 축제도 동아리 발표회 형식으로 하며, 같은 분야의 서로 다른 진로 동아리가 조직돼 자신들의 진로 분야에 낯선 질문을 던지고 다른 부서와 차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교육과 인문, 사회, 과학, 수리, IT, 예술, 보건의료 등 관련 분야별 세부 주제를 중심으로 3~7개씩 구성돼 있다.

교육관련 동아리 3곳은 적극적인 활동으로 소문나 가입 경쟁이 치열하다. 유아교육과와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직업을 탐색하는 '티니(Tenny-teacher)', 초등학교 교육봉사 활동을 하는 '티르', 중학교 교육봉사 및 멘토링 관련 활동을 하는 '티스타' 등은 흥진고가 매년 10명 안팎의 교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인문관련 동아리는 영어기사 읽기 및 작성 동아리 'H.E.A(Heungjin Englich Articles)', 교지편집부 '느티울', 일본문화탐색 '니부타', 인문학 독서를 통한 진로 탐색 '대학 어디가?' 등이 운영 중이며, 사회관련 동아리 '독전(독서토론&토의)', '민청(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모임)', '스포트라이트', '시선' 등도 활동 중이다.

이들 동아리 외에도 수리관련 동아리 3곳, 과학관련 5곳, IT관련 4곳, 미술관련 5곳, 예술관련 3곳의 동아리도 진로 탐색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티르' 동아리 2학년 우효원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초등학생을 직접 가르치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치려면 나부터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하므로, 나의 공부에도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각종 대회·행사 풍부…학생 생활기록부 풍성

-과학토론 등 지난해만 79회 개최
-전교생 70% 이상 대학 수시진학

▲ 지난해 흥진고 학생회 학생들이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기념작품을 만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지난해 흥진고 학생회 학생들이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기념작품을 만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흥진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는 쓸 내용이 많다. 혁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각종 활동과 남들이 하지 못한 독특한 체험들에 더해 흥진고 교내 각종 대회와 행사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70% 이상의 학생이 정시가 아닌 수시로 대학교를 진학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흥진고는 총 30회의 교내대회와 49번의 교내행사를 개최했다.

3월 시작된 과학토론대회에서부터 독도 배지 디자인 공모전, 문예 백일장, 암호 해독 대회, 체력왕 선발대회, 지리사진콘테스트, 시사이슈디베이트대회, 수학 및 과학 문제 해결 코딩대회 등이 연달아 개최됐다. 교내행사는 역사학교 과학교실부터, 스포츠클럽, 자기성장반, 책의 날 행사, 버스킹덤 공연, 토론 캠프, 학급 독서왕 따라잡기 등이 열렸다.

남창렬 흥진고 교장은 “교육의 핵심 가치인 인간적 만남과 협력, 질문, 독서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경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배움에는 항상 질문이 중심이 돼 문제 제기와 탐구가 활발히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공동체와 함께 실천을 고민하고, 지식과 직업의 생명 주기가 짧은 미래 사회에 대비해 학생들의 변화 민첩성과 평생 배움력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