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124곳 조사 결과
경기전망지수 '56' 기록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3분기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8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12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2분기보다는 상승한 수치지만 2002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4월 발표한 2분기 RBSI는 50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아진다는 것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편의점은 전 분기와 비교해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폭(17p)을 기록하며 매출 개선 전망이 높았다. 편의점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1분기 전망에서 전체 업태 중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면서 침체를 나타냈었다.

최근 코로나19에도 높아진 기온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음료, 빙과류 등 판매가 늘어나는 여름철 성수기 계절 효과 기대와 더불어 '동행세일' 등과 같은 판촉 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해서 3분기 실적 개선의 긍정적 전망이 상승했다.

반대로 슈퍼마켓에선 2분기와 동일한 전망치(52)를 기록하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이 힘들다고 예상했다. 슈퍼마켓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국면에서 대형마트보다는 안정성과 접근성이 좋아 감소폭이 한정적이었으나,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 소비자들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과 함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급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휴가철 성수기에도 3분기 전망치(43)는 소폭 상승(3p)에 그쳤다. 특히 대형마트는 지난 2분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 소매유통업계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56.5%), '인건비·물류비 등 비용 상승'(11.3%) 등을 꼽았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