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대 연구팀, ADAM9 비교 관찰로 발현량과 생존율 반비례 관계 밝혀내
▲ (왼쪽부터)이주호 교수, 오수연 교수, 곽규범 교수.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 효소인 ADAM9(AD is integrin and Metalloproteinase 9)가 간암 항암치료 때 치료 반응 여부를 조기에 예측하고 생존 예후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차의과학대학교 이주호(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김기진·곽규범(생명과학대학)·오수연(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연구팀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NK(자연살해)세포 활성 억제 효소인 ADAM9를 통해 간암 면역치료 결과와 생존율을 조기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 370명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간암 조직에서 주변 조직보다 ADAM9 발현량이 많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ADAM9 발현량이 많을수록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AM9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NK세포 수용체인 MICA(MHC class I-related chain A)를 잘라버림으로써 인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한다.

MICA는 NK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도와주는데 ADAM9에 의해 잘리면 NK세포는 암세포를 감지하지 못해 암 치료가 제대로 안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이다.

연구팀은 간암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1차 표적치료제(소라페닙) 투여군과 1차 표적치료제 실패 후 면역항암제(니볼루맙) 투여군으로 나눠 ADAM9 mRNA 혈중농도 및 치료 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간암 치료 전 단계에서는 ADAM9 혈중농도가 일반인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간암이 완치된 환자에서는 일반인과 같이 ADAM9 혈중농도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니볼루맙 투여 후 치료반응이 있는 환자군에서 ADAM9 mRNA 혈중농도가 조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암 1차 표적항암 치료 실패 후 또 다른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을 투약받은 환자가 NK 세포 치료제의 병용 투여 후 ADAM9 발현이 억제되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간암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소라페닙과 레고라페닙은 ADAM9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機轉)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며 “앞으로 NK세포 치료제와 복합 치료 시 상승작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 최신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