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안정·법인화 추진 등 현안 산적”
“공정·신뢰성 확보하고자 조직개편”
“프로축구단 SC 전환 논의 이어갈 것”
“실내시설 코로나 대응 시스템 도입”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현재 인천체육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진정한 통합과 체육단체의 정치적 중립, 체육 재정의 안정과 지역체육회 법인화 추진, 근절되지 않고 있는 스포츠분야의 비리, 성폭력과 스포츠 인권 개선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존재한다.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겠다.”

지난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이규생(사진) 민선 1기 인천시체육회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바로 공정이다. 특히 가장 공정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해 온 스포츠분야에서 벌어진 일련의 불공정한 사례들은 국민들에게 많은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공정은 바로 신뢰의 문제이고 신뢰가 무너진 것은 그 어떤 것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인천은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해결하고자 회장 직속 미래기획단 및 스포츠공정실을 신설했다”며 취임 후 이뤄진 조직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공약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인천체육회관과 스포츠재활센터 건립에 힘을 쏟겠다. 인천체육회관은 인천체육인의 역사와 긍지를 담아낼 수 있는 스포츠와 문화가 접목된 복합시설이 될 것이다. 그 안에는 인천체육을 빛낸 체육인의 역사와 발자취를 담을 공간을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시민 건강 증진과 엘리트 선수들의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스포츠과학 시스템, 스포츠 의학적 요소를 가미한 선진형 스포츠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스포츠재활센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수요자 중심의 체육 행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민선 회장 시대의 체육회는 '체육인을 행정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조직'임을 직시하고, 항상 현장 체육인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처장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시행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솔직히 기대가 있었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원자가 많아 그 중에서 두 명을 어렵게 골라내고, 또 이 둘 중 누구를 최종 낙점할 것인지 고민하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겨우 2명이 지원했고, 면접 후 1명만 최종 후보로 추천이 되는 바람에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첫 시행이니만큼 향후 보완을 통해 더 유능한 인재들이 지원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현재 체육회가 위탁 관리 중인 인천시청 핸드볼팀을 인수, FC(Football Club)를 넘어 SC(Sports Club)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와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클럽(SC)은 하나의 클럽에서 두 개 이상의 스포츠 종목을 같은 이름으로, 동일 연고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런 구상 아래 인천시 및 인천시체육회(인천 유나이티드 최대 주주)를 접촉했다.

하지만 추가 예산 문제 등으로 인천시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인천 구단이 현재 K리그1 8연패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서 안팎의 분위기가 험악해져 해당 논의는 진전 없이 소강상태에 빠져있다.

이밖에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공공 체육시설이 모두 폐쇄되면서 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돕고자 실내체육시설에 '클로게이트'란 원스톱 코로나 대응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로게이트는 사람이 출입하는 시설 입구에서 자동으로 체온 인식을 진행하며, 초정밀 센서가 기기를 지나는 동안 자동으로 소독액을 분사해 살균하는 장치다. 현재 김포공항 내 항공박물관과 코엑스의 다양한 행사 때 사용 되고 있다.

이 회장은 “대당 1900만원 정도인 이 시설을 최초 1대, 최대 3대까지 구입해 공공 실내체육시설에 설치하고자 인천시와 예산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