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대학교 본관 앞에서 7일 평택대학교 정상화 대책위원회와 대학교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학 비리 사태가 불거져 2018년 12월부터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평택대학교가 현 법인 사무국과 일부 교직원 간 내홍이 계속되자 시민단체가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평택대는 임시 이사 체제 후 사학 비리 척결 명목으로 주요 보직자를 대부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반발하며 교육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극심한 대립을 겪고 있다.

7일 평택대학교 정상화 대책위원회와 대학노조 평택대지부, 평택시 사회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평택대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8년 말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회가 학교운영을 책임지면서 대학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임시이사회가 주도한 결과는 민주와 법치를 거스르는 역주행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리의 상아탑이라 부르는 대학에서 민주와 법치의 정신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대학의 특권이자 책임”이라며 “임시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민주 절차를 통해 평택대를 민주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장과 이사회에 ▲직원노조와의 적극적인 교섭 ▲학내 구성원들과 적극 소통 ▲정상화대책위와 면담 응대 등을 요구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 이현우 지부장은 “평택대는 임시이사회가 구성원들이 제기한 진정과 민원들을 시정해 조치하고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해 나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대학”이라며 “현 집행부는 평택대 정상화에 역행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그는 “총장은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숨어있지 말고 대학의 책임자로서 평택대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나서라”며 “다양한 핑계로 현 상황만 넘기려고 한다면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평택대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은 최근 임시 이사장 계열로 분류된 A 사무국장이 과거 음주운전 사고 전력이 있는데도 작년 인사에서 '셀프 승진'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30여 가지 항목의 진정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평택대 현 법인 사무국장인 A 교수가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전력이 확인돼 뒤늦게 퇴직 처리됐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