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연평균 40곳 줄었는데
올 넉달새 '77곳' 2000곳선 붕괴
감염 우려 등원포기 늘어난 탓 …
국공립 맞춰진 정책 개선 목소리

 

저출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지역 어린이집 수십여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인천지역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은 총 1972곳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기준 인천 어린이집은 2049곳으로 전년 대비 77곳이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줄곧 2000개 선을 유지해오다 올해 1900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앞서 2016년 이후 어린이집은 저출산 영향으로 감소 추세였다. 인천 어린이집은 2016년 2231곳, 2017년 2186곳, 2018년 2141곳으로 연간 40여곳씩 감소해오다 올해 코로나19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저출산으로 영유아 등록은 현저히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초 코로나19로 등원을 포기하는 아동도 늘면서 보육교사 인건비 지급이 어려운 어린이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원아가 있어야 보육료가 발생하지만 가정 양육을 하겠다며 퇴소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집이 경영난을 겪는 것이다. 인천시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0.94명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런 데다 정부의 보육 정책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주로 맞춰져 있다는 점도 개선책으로 꼽힌다.

다수의 민간·가정어린이집 폐업률이 더 늘고 있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은 보육료 현실화와 함께 보육교사 처우 개선비를 별도 운영비를 통해 지급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의 한 민간 어린이집 관계자는 “누리과정 보육료와 급식비 인상률은 물가 인상분에 크게 못 미친다”며 “모든 아이가 동등한 환경에서 보육 받을 수 있도록 보육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