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조사…국립공원공단 동식물 18종-방목 염소 관리

 

▲ 독도 집쥐 밀도분석 결과[대구지방환경청 제공]

 

국내 생태계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침입종 및 외래종을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 기관들이 연구 조사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대구지방환경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독도에 육지 등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설치류(집쥐 추정)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독도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태적 특징을 지닌 생태계 보호지역이다.

집쥐 등 외부침입종이 확산할 경우 갈매기알을 먹는 등 독도 고유종에 해를 끼쳐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구환경청은 독도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미 침입한 집쥐를 제거하고 새로운 개체의 유입을 차단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환경청은 2007년부터 독도 생태계를 상시 모니터링해왔다.

사체 분석 등을 통해 집쥐가 2010년 서도에 유입된 것을 처음 확인했고, 동도에서는 2016년 처음 발견된 후 최근 분포가 확대돼 이번 조치에 나서게 됐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먼저 독도에 유입된 설치류의 과학적 종 및 유효 개체군의 크기 등을 파악한 후 생태계 피해 실태를 살펴볼 것"이라며 "그 후 개체 포획 및 제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집쥐 외에도 국내 생태계와 토착종을 위협하는 외래 침입종 또한 지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는 외래생물들을 매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는 라쿤을 정밀조사한 결과 인수공통 세균 혹은 인수병원성 세균과 유사한 세균이 발견됨에 따라 라쿤이 인수공통 감염증을 야기할 소지가 존재한다며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귀여운 외모로 동물원과 동물 카페에서 인기를 끄는 라쿤은 사육장을 탈출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연 번식에 따른 생태계 위협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정부는 올해 3월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했다.

▲ 라쿤[환경부 제공]

일명 '구피천'으로 알려진 경기도 이천 죽당천 서식 남미 열대어 구피들은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지 않으나 관리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피는 환경 오염에는 내성이 높으나 수온이 15℃ 이하인 경우는 대부분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당천의 경우 연중 온배수가 배출돼 구피들이 겨울철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비록 구피가 현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일시적으로 개체 수가 급증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생태원은 또 구피와 같은 외래관상어들이 지속해서 유기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민의식 개선과 유기 방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립공원공단도 국립공원 내 동식물 및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교란종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생태계 교란 생물은 식물 13종, 동물 5종 등 18종이다.

방목 가축인 염소 또한 섬에서 자생하는 풀을 비롯해 나무껍질과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이에 공단은 식물은 서식지를 제거하고, 동물은 번식기 전 전문 포획단체 등과 협력해 제거해 나가고 있다.

염소 또한 소유주와 협의해 자진 퇴치를 유도하거나 전문 포획단체와 협력해 구제한다.

공단은 이 밖에 최근 선박에 붙어 국립공원 주요 섬 인근 바다에 유입되는 따개비류에 대한 일제조사 결과 닻따개비, 주걱따개비, 흰따개비 등 3종류의 외래 따개비들이 재래종과 경쟁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며 계속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