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전국체전 1년씩 순연 결정
개최 예정 5개 지자체 “특수 상황” 공감

소년체전·생체대축전도 개최 취소키로
학생선수 진학 등 불이익 방지 협의 예정

전국체육대회가 1년씩 미뤄져 열린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2020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각종 종합체육대회를 올해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전국체전 개최 예정인 5개 지자체(경상북도,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로 지금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올 해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경상북도에서 대회를 1년씩 미뤄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수용, 1년씩 대회를 순연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관련 규정과 사례(한국전쟁으로 열리지 못한 31회 대회를 횟수로 통산하고, 차기년 대회를 32회로 개최)에 따라 2021년에 경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는 제102회 대회로 열린다.

다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우 학생선수 진학에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 하반기 개최하는 각 종목별 전국대회를 통해 이들의 대회 출전 기회를 마련하고 대회 미개최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시도교육청), 시도체육회, 회원종목단체 등 관계 기관과 전국 규모의 종합체육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 및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아울러 올 해 대규모 종합경기대회 개최 여부도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논의했다.

당초 4월23일부터 26일까지 전북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생활체육대축전과 5월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소년체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차례 잠정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두 대회 연기 결정 후에도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유관기관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추이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점 ▲해당 대회 참가 대상이 유소년 및 고령자를 다수 포함한 점 ▲전국 규모의 행사인 만큼 국민 정서와 부합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무엇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다수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 특성상, 확진자 발생 시 집단 감염은 물론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또 양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한 방역 지원책 마련도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대회 개최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1년 여간 열심히 준비해 온 대회를 개최할 수 없어 아쉽다. 그러나 선수단과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