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월31일부터 군구별 순환제도 도입
원도심 언덕 또는 아파트 대단지 운행 등
지역현실 반영 노선 마련 … 13일부터 공개

인천 전역에 마을버스보다 작은 단위로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순환버스가 만들어진다. 원도심에서는 경사가 높은 골목길을 순환하는 한편 신도심에서는 지하철역과 아파트 대단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오는 12월31일부터 군·구별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 위주의 노선을 다니는 '인천시 순환버스' 제도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순환버스는 기존 버스가 다니지 않는 원도심 골목길이나 신도심 아파트 대단지 등을 누비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이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마을버스도 다니지 않는 행정복지센터나 전통시장 등 군·구별 주요 지점을 돌아다니게 될 것”이라며 “원도심과 신도심 특성에 맞춰 노선을 구상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는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8개 군·구에 순환버스를 1대 이상씩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버스 노선 경로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특성이 제각각인 원도심과 신도심의 현실을 반영해 노선 접근법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의 경우에는 노인 등 교통 취약계층이 자주 방문하는 행정복지센터, 병원, 노인복지관, 전통시장 등이 주요 지점이 될 예정이다. 특히 중구·동구는 동인천역을 중심으로 인천기독병원, 동구청 등 경사가 있는 구간이 후보 노선으로 꼽힌다. 또 청라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심에서는 대중교통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대단지와 거점 지하철역을 잇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송도 6·8공구에 들어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공원역과 주변 아파트를 순환하는 노선 등이 예상된다. 이런 순환버스 기본 노선안은 오는 13일 미추홀구·남동구를 시작으로 시행되는 9개 군·구별 주민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노선 획정에 앞서 순환버스 이름 공개모집에 나섰다. 오는 17일까지 시 누리집을 통해 순환버스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쉽게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을 접수하는 중이다. 시는 서울시 다람쥐 버스나 올빼미 버스, 경기도 따복버스 등과 같은 이름을 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으며 접수한 시민들 가운데 3명을 뽑아 인천 이(e)음 전자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