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과 함께 '남측부지 동시정화' 요구 국방부 난색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오염토양 정화작업이 북측 부지를 중심으로 본격 착수된다. 다만 지난해 '즉시 반환' 발표로 관심을 모았던 남측 부지의 경우 동시 정화해 달라는 인천시 요구에 국방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우선 개방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국방부와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인천시의회, 부평구 등과 6일 오전 캠프마켓 복합 토양 정화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기관이 점검한 구역은 지난해 6월 복합오염토양 정화용역이 착수된 캠프마켓 북측 부지(10만9961㎡)다. 이 구역에선 실증시험에 이어 정화시설, 환경안전보호시설 설치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12월 진행된 실증시험에선 최대 1만 피코그램(1조분의 1g)이 넘었던 독성물질 다이옥신 농도가 0.9~9.7피코그램으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일보 2월20일자 3면>
열을 가해 오염물질을 분리시키는 정화 공법은 에어돔 형태의 구조물 내부에서 진행된다. 날림먼지 등을 통해 오염토가 인근 주택가로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정화 부지 경계에는 방진막을 포함한 6m 높이의 펜스도 설치된다.
내년 초 다이옥신 정화 작업이 끝나면 2022년 9월까지 유류·중금속 오염토양이 정화된다. 시 부대이전개발과 관계자는 “주택가 옆으로 대형 시설물이 설치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화 주체인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이달 주민설명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부지 정화는 본격화하지만 정작 우선 개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측 부지(11만3056㎡)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는 남측 부지 오염토양을 북측 정화구역으로 옮겨 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이런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토양오염 정화 기본설계가 끝난 남측 부지의 정화 용역은 올 하반기 별도로 착수된다.
남측 부지 정화가 늦어지자 시는 오염도가 낮은 야구장 부지(4만2000㎡)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개방 일정을 앞당기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안전펜스가 설치되는 10월 이후 캠프마켓 활용과 관련한 시민 개방 행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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