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동두천 등 7곳 차일피일

미군 대 평택 이전에 따른 경기북부 미군기지의 반환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6일 의정부시와 동두천시 등 경기북부 시·군에 따르면 반환 대상 미군기지는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와 동두천 캠프 호비·케이시·모빌·캐슬 일부 등 모두 7개 기지다.

이 중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잭슨은 미군이 평택으로 떠나 각각 지난해 4월과 2018년 7월 폐쇄되는 등 비어 있다.

나머지 기지는 미군이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언제 반환이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군이 떠난 미군기지 2곳도 반환 절차 이행이 지지부진하다.

미군이 교육시설로 사용한 캠프 잭슨은 8만㎡ 규모로, 의정부시는 반환 때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사업자 공모까지 마쳤다.

캠프 잭슨은 환경오염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조사가 끝나면 오염 치유 비용 등을 산정하고 비용 부담 주체를 정한 뒤 치유 과정을 거쳐 반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안보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면적이 63만㎡ 규모로, 아직 환경오염 기초조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경오염 치유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한·미 간 이견으로 환경오염 기초조사를 마친다 해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반환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환이 늦어지면서 해당 기지에 대한 개발을 추진 중인 해당 지자체는 끌탕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환경부 등 각 부처가 반환 절차 진행 과정을 알려주지 않아 알음알음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비교적 절차가 빠른 캠프 잭슨의 경우 반환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