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콘텐츠 개발·생가 복원·석상 건립 추진

“300만 인천시민에게 죽산 조봉암(1889~1959·사진) 선생을 알려야 합니다.”

조국 독립에 앞장선 죽산, 현대사의 거목이자 인천이 낳은 독립운동가 죽산을 기념하는 데는 적잖은 걸림돌이 있다.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진정한 인천인이지만, 인천에서조차 그의 존재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5일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과 함께 '인천시민 죽산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 기본계획 수립 학술연구용역' 중간 보고회에 따르면 죽산에 대한 인지도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 407명 중 약 40%가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시민들은 죽산을 독립운동가(19.3%), 정치인(6.7%), 지역 출신 인사(5.3%), 사회주의자(4.9%) 순으로 인식했다.

중간 보고회에서는 “조봉암 기념사업을 위해서는 죽산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사업이 가장 먼저 시행돼야 할 것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죽산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매년 진행되는 학술대회와 함께 교육 및 영상 콘텐츠 개발, 시민강좌 개설 등을 비롯한 스토리텔링 개발, 웹툰, 뮤지컬 등을 벌인다. 여기에 8~10회분 미니 시리즈와 만화, 유적답사, 죽산연구회(학회) 조직, 미술작품, 음악(노래)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특히 강화군 죽산 생가 복원 사업과 함께 부평구에 위치한 3개의 공원 중 한 곳에 새얼문화재단을 통해 죽산 석상 건립에 나선다. 시는 유족은 물론 시조차도 죽산 유물이 부족한 만큼 '조봉암 평전(한길사)'을 쓴 이원규 선생이 소장한 각종 자료를 이용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조국 독립과 대한민국의 기틀을 바로 잡는데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죽산 선생을 인천에서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박찬훈 시 문화관광국장은 “다음달 중 죽산 기념사업 최종 보고회에서 그를 기리기 위한 방식과 시민 행동 등이 구체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