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R 울산전 1대 4 완패 … 리그 8연패
엉성한 수비·무기력한 플레이 여전
“올시즌 무승 강등 가능성” 우려까지
팬마저 “절실한 모습 안 보여” 질타

“이대로 가면 이번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한채 강등되는, 최악의 굴욕을 경험할 것이다.”

임중용(수석코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감독 사퇴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간절함 없는 졸전을 펼치면서 저주에 가까운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다.

인천은 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 4로 완패했다.

정규리그에서 팀 최다연패(8연패) 기록을 또 새로 썼고, 1일 벌어진 FA컵 32강 수원FC와의 대결에서 2대 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패한 것까지 계산하면 9연패다.

인천은 이날 부상에서 회복한 무고사를 최전방에, 최근 제주에서 임대 영입한 '조율사' 아길라르를 중원에 투입하며 공격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역시 나사가 풀린듯한, 엉성한 수비가 문제였다. 전반 14분 이우혁이 골키퍼 정산의 패스를 주변 확인도 없이 옆 동료에게 연결하려다 상대 김인성에게 빼앗겼다. 벌칙구역 왼쪽에서 공을 가로챈 김인성이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는 달려들어오던 이청용의 오른발에 걸렸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그다지 강한 압박도 아니었지만, 인천의 수비는 상대 선수만 다가오면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빼앗긴 인천은 결국 6분 후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20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인천 수비를 앞에 놓고도 오른발슛으로 정확하게 골을 터트렸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아길라르의 날카로운 패스가 무고사와 송시우 등 공격수에게 연결되며 공격에서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전반 33분 벌칙구역 오른쪽 측면에서 김준엽이 올려준 크로스를 무고사가 달려들며 헤딩골을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나마 스피드와 개인기를 가진 이준석과 김호남이 잇따라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인천은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막판 문전 혼전 중 세번째 골을, 이후 후반 33분엔 골대 앞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던 정동윤의 헤더가 빗맞으면서 골대 앞 주니오 발 아래 떨어지며 네번째 골을 헌납했다. 상대 공격수 주니오는 쉽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천 수비를 농락했다.

방송 중계진도 내내 “강한 압박이 아닌데도 인천 수비가 계속 흔들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온라인 경기 영상에는 조롱과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인천은 그냥 수비가 없는 것 같다. 인천은 무승, 꼴찌로 강등될 것이다. 인천 선수들은 크게 지고 있어도 설렁설렁하네, 이대로 져도 괜찮다는 뜻인가. (같은 편)골키퍼를 방해하는 미친 수비력 ㅋㅋㅋ. 양심이 있으면 돈받지 말고 뛰어라.”

인천의 한 오랜 팬은 “정말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그렇지만 더 답답하고 속상한 건, 구단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어디에서도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절실함과 간절함을 찾아볼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