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06만964개 중 35만3450개 접수 … 전년비 39배
GTX-B 노선 개통 등 풍부한 교통호재 투자자 이목 집중
비규제지역이었던 송도 804세대·부평 547세대 압도적
/자료출처=리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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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인천지역 분양 시장에 청약 통장이 35만개 넘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배 가까이 증가한 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165개 단지에 160만9185개 통장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5만6375개(183개 단지)보다 88% 증가한 양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지난해 대비 무려 209%가 증가해 106만964개가 몰렸고, 그 외 지역은 7% 증가해 54만8221개 1순위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전국에서도 인천은 올해 청약 시장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인천에서만 청약 통장 35만3450개로 지난해(9031개) 대비 39배 넘게 폭증했다. 비규제지역에 GTX-B노선 개통 등 교통 호재가 풍부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외 지역은 전반적으로 주춤했지만 전남지역 분양단지에는 청약자가 많이 몰렸다. '여순광'으로 불리는 여수, 순천, 광양에 공급된 7개 단지에 8만7000여개 1순위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여순광 지역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새아파트 공급이 적어,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단지별로는 경기 수원시 매교동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1074가구 모집에 무려 15만6505개, 인천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804가구 모집에 5만8021개, 인천 부평동 '부평 SK VIEW 해모로' 547가구 모집에 5만7621개, 경기 화성시 '동탄역 헤리엇' 375가구 모집에 5만6047개의 통장이 몰리는 등 단지별 성적에서도 인천 존재감은 여전하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제외하고 1순위 청약 통장이 많이 몰린 단지는 비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상대적으로 청약 및 대출 문턱이 낮은 비규제지역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한편, 하반기 수도권과 광역시 분양 시장은 6·17대책과 전매제한 등으로 투자 열기가 식을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인천과 경기 대부분 지역과 대전, 청주지역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였고, 8월부터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됨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분양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만큼 우수한 입지에는 청약수요가 쏠리는 입지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