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소래IC 주민공청회 논란
주민 “시 입장 정하고 얘기하는 듯”
시 “정책 판단 기준 삼기위한 자리”
▲ 지난 3일 열린 소래IC 주민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이 ‘찬성’ 피켓을 들고 소래IC 건설 시행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사진제공=논현동총연합회

 

주민 직접 투표로 '찬성' 다수 결과가 도출됐던 소래나들목(IC) 사업을 두고 인천시가 또 다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며 공청회를 열자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인천일보 6월24일자 19면>

인천시는 지난 3일 남동구 논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소래IC 주민공청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공청회 시작부터 주민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한 주민은 “이미 투표까지 했는데 무슨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인가”라며 “투표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이 된다 안 된다 하는 건 정말 웃기는 얘기”라고 말했다.

남동구 논현 1~2동, 논현고잔동을 지나는 청능대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소래IC 사업은 찬반 논란이 많아 지난해 2월 남동구가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투표를 실시했다. 참여자 1만481명 중 7475명(71.32%)이 소래IC 설치에 찬성했다.

주민들은 공청회가 갑작스레 이뤄진 배경과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소래IC 사업 시행 결정 주체인 인천시는 지난해 2월 주민 투표 이후 그간 별다른 주민공청회를 열지 않고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주민들은 “현수막 한 장 내걸지 않고 누구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려고 한 것인지 의아하다”며 “시민 청원을 넣으니까 부랴부랴 이런 자리를 만든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인터넷커뮤니티 '논현동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주민들은 인천시 청원 게시판에 '소래IC건설을 요청한다'는 청원을 올렸고 시민 3000명 이상 공감을 얻어 시가 답변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언제까지 의견 수렴만 하겠다는 건가. 시에서는 이미 소래IC 반대 입장을 정하고 와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용환 시 도로과장은 “소래IC 사업 여부를 결론 내는 자리가 아니고 정책 판단 기준을 삼기 위한 의견 수렴 자리”라며 “특정인을 상대로 편향적인 의견을 수렴하려던 취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년째 표류 중인 소래IC 건설 사업에 대해 '재원'과 '주민 반대' 두 가지를 이유로 추진이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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