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안다툼' … 야 퇴장
첫날 파행 … 선거 6일로 연기
시의원 7명 셋으로 쪼개져
/출처=포천시의회
/출처=포천시의회

포천시의회가 후반기 첫날부터 시끄럽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감투싸움이 치열해서다.

심지어 시의원 7명이 화합하기는커녕 셋으로 쪼개진 상황이다.

지난 1일 의회는 후반기 의장단(의장·부의장·운영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퇴장해 선거는 오는 6일로 연기됐다.

이날 임종훈·송상국 의원은 선거에 앞서 5분 발언과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한 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들은 “대화와 협의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독단적인 의장단 구성에 어처구니없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을 불러 부의장을 운운하고 협치를 강조하더니,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본회의장 분위기는 한동안 침묵했다. 후반기 의정활동 첫날부터 파행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

제5대 의회 구성은 민주당 5명, 통합당 2명 등 총 7명이다. 모두 초선으로 전반기 의장단은 민주당이 독차지했다.

후반기도 절대다수인 민주당이 유리했다. 하지만 이들 시의원은 전반기에 갈등이 심했다.

실제 조용춘 의장과 손세화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이지만 신뢰를 쌓지 못한 채 견제를 받아왔다.

여기에 조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면서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의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이 된 셈이다.

이러다 보니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자 남은 3명의 시의원이 통합당 의원 2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달 26일 연제창·박혜옥 의원은 의원사무실에서 송상국 의원을 만나 야당 몫으로 의장단 한자리를 제안했다. 2명의 야당 표를 얻으면 의장단 구성에 차질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의장에 도전한 조용춘 의원과 손세화 의원을 따돌린 셈이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민주당 소속 의원 총회에서 강준모(부의장) 의원과 박혜옥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연제창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야당에 한자리를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시의원은 아예 없었다. 대신 야당에 줄 자리를 놓고 비밀투표를 한 결과 반대 의견이 3표 나왔다. 이러면서 전반기에 이어 야당 의원의 자리는 텅 비었다.

시민 A씨는 “할 말이 없다. 시민이 뽑아준 시의원들이 자리다툼이나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게 다 업무추진비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한탄해 했다.

송상국 의원은 “자리에 욕심이 없다. 민주당에서 먼저 의장단 제의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은 것이 화가 났다”고 했다.

강준모 부의장은 “민주당 차원에서 화합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 남은 2년 동안 잘 운영될지 걱정이다”라며 향후 일정을 고민했다.

박혜옥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정당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늘 통합당에 한석을 줘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의총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당론에 따를 뿐이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