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애 도여협 하남시지회장]


15년간 지역 소외계층 위해 앞장
변두리 간판 조차 없는 사무실서도
성평등 실현할 인프라 구축 고민

 

'하남초등학교 초대 어머니회장', '신장2동 부녀회장', '하남시 새마을부녀회장' 등.

하남 여자 홍길동로 불리는 윤미애(사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하남시지회장이 지난 15년간 맡았던 직책들이다.

“그저 하남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하남시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윤 회장은 말 그대로 윤 반장, 홍길동으로 통한다.

그는 홀몸노인, 결손가정 등 취약계층을 돕는 일에는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

작게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김치·고추장 담그기 봉사활동부터, 크게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16개 여성단체 회원 1500여명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까지 활동영역도 다양하다.

“주위에서 힘든 봉사활동을 왜 하느냐고 묻곤 하죠. 그 이유는 간단해요. 우리 이웃들이 웃잖아요. 그분들이 고맙다고 미소 지을 때 큰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윤 회장은 “못하면 질책당하고, 잘해도 본전인 봉사활동을 이어온 건 (나 하나의 도움의 손길이) 보잘것없어 보여도 내가 도와드린 분들만큼은 조금이나마 힘겨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했다.

“(도움을 받는 이웃) 그분들께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는 그는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생각도 많아졌다고 한다. 미처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이웃들을 돕기 위한 생각 말이다.

“여성단체협의회는 부족한 예산 탓에 15년 전만 해도 사무실조차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회원들은 골목상권 살리기 캠페인, 여성인권보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맨몸 캠페인을 벌이며 봉사활동을 벌였죠.”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회장은 “8년 전 조그마한 협의회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직원도 둘 수 없고, 임대료 걱정도 해야 한다”면서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여성단체협의회 건물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엔 간판조차 달리지 않았다. 또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이 변두리에 있다 보니 시민들이 위치도 모르고, 방문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비록 15년 전과 비교해 상황은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도 여성을 위한,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부, 지역사회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며 “여성의 대표성과 성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했다.

윤미애 회장은 끝으로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30~40대 젊은 여성층 비중이 높아졌다. 경기도 어느 시·군보다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여성단체협의회는 변화하는 여성의 활동 범위에 발맞춰 양성 모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하남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