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장 대토론회서 의지 밝히면서
당초보다 1000억 가량 늘어난 건설비
ICC 손실보전금 중재 결과에 이목 쏠려
▲ 1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20 인천 시민시장 대토론회'에 참석한 박남춘 시장이 온라인 참석한 시민시장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제3연륙교 연내 착공이 가시화되며 그에 따른 인천시의 손실보전금 충당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건설비가 조명되고 있다. 인천시는 1일 제3연륙교의 연내 착공을 확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열린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에서 “12월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ICC 중재에서 교통량의 현저한 감소 기준이 어떠한 비율로 결정되더라도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손실보전금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5일 민자사업자인 맥퀄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인천대교)는 “(ICC 중재판정부)본건 판정에 따라 인천대교는 향후 실시협약 상 경쟁방지 조항의 적용을 받는 경쟁도로가 신설되더라도, 동 경쟁도로로 인하여 감소되는 통행료 수입을 전부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고 공시했다.

시와 국토부는 ICC 중재 판정문을 통보받은 직후부터 손실보전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제3연륙교 통행료(영종·청라주민 제외)를 이용한 손실보전금 충당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손실보전금을 통행료만으로 메꿀 수 있을지는 제3연륙교 개통 후인 2025년이 지나서야 알 수 있다.

제3연륙교 착공을 위한 또 다른 걸림들은 당초 5000억원에서 6700억원까지 늘어난 공사비이다. 제3연륙교는 2006년 당시 영종·청라국제도시 택지 조성원가에 사업비 5000억원을 반영해 이미 확보됐지만 지난 2013년 감사원이 '영종도 제3연륙교 건설사업 추진실태' 특정 감사를 통해 “영종하늘도시 실시계획에는 입체교차로 건설비 1000억원도 반영돼 제3연륙교 관련 비용은 총 6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는 “제3연륙교 건설비를 놓고 인천경제청과 협의 중인만큼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영종 주민 사이에서는 “시가 '올해 안 착공'을 선언한 만큼 이를 이용해 최대한 공사비 협의를 LH에 유리하도록 시간을 끌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 국토부가 'ICC 중재 결정 후 구체적 손실보전방안'을 제3연륙교 인·허가 조건으로 내건 만큼 시와 국토부, 민자사업자를 비롯해 LH공사 등의 합의 시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합의는 국토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고, 김요한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연내 착공을 위해 시의 확실한 손실보전금 방안과 LH의 공사비 입장을 영종주민 등 인천시민에게 정확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