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업체 양해각서 체결
이달 말부터 도축 전면 중단

기업, 관광단지로 옮겨 성장
시, 관광산업 활성화 기회로
▲ 장하영(오른쪽 두 번째) 김포시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최우석 우석식품 대표(왼쪽 두 번째)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시 최대 인구 거주지인 풍무동의 20년 넘는 오랜 숙원사업인 도축장 이전 문제가 가시화됐다.

시는 1일 육류 도축업체인 ㈜우석식품과 풍무동 도축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김포시청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장하영 시장을 비롯한 김포도시공사와 우석식품, ㈜우림식품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우석식품의 업종을 테마형 축산 가공 및 판매 시설로 변경해 김포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북부지역 관광단지로 이전하고, 이후 도축업 시설을 폐지하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우석식품은 우선 이달 말부터 축산 가공업을 제외한 도축작업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 고시 예정인 '2035 김포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북부지역 관광단지로 시설을 이전한 뒤 도축시설을 폐지할 예정이다.

시와 공사는 북부지역 관광단지 개발계획 수립에 이를 반영해 투자심의 절차 진행과 함께 단지 조성 원가에 우석식품에 부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축 시설 폐지 부지에 대해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개발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정하영 시장은 “관광단지로 이전이 완료되면 가공, 판매, 식체험이 모두 가능해 기업 성장은 물론 김포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우석 우석식품 대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역주민들을 대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국내 최고의 육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연간 20만두의 돼지를 도축(2019년 기준)하는 우석식품은 풍무동이 도시화하기 전인 1984년 도축사업을 시작해 도축장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변화되면서 악취와 소음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돼 2000년 이후 도축장 이전이 풍무동 지역 단골 선거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2008년 양촌읍에 도축장 이전 부지까지 매입하고 경기도와 2021년까지 도축장을 이전키로 약속했지만, 이전에 따른 300억원이 넘는 시설비 부담 문제와 이전지 지역주민들의 역민원에 따라 2017년 이후 이전 논의가 중단됐다.

풍무동은 5월 현재 김포시 전체 인구(44만7038명)의 14%가 거주하는 14개 읍면동 중 최다 거주지다.

한편, 김포시는 우석식품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총 118건의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 가운데 5회가 악취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김포지역에서 두 번째 악취배출시설로 지정 고시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