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조달청 통해 인천업체 20% 이상 참여 협조 당부했지만
의무할당제 없어 강제 못해 … 지역업체 “시·IPA, 적극 나서야”

인천항만공사(IPA)가 2024년까지 1조원 가까운 인천항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역업체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반색하면서, 지역 의무 할당제가 없어 남의 집 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IPA는 최대한 지역업체를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IPA는 2020년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IPA 등 공공기관은 해당연도를 포함한 5회계년도 이상의 재무관리계획을 매년 수립해 기재부에 제출한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가장 많은 투자가 예정된 사업은 인천신항 Ⅰ-2단계 컨테이너부두 개발사업이다.

IPA는 올해 91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508억원, 2022년 1847억원 등 2024년까지 41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하부공사를 통해 4000TEU급(1TEU는 6m 컨테이너 1대분) 3선석(1050m)의 안벽, 호안, 지반개량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을 통해 도급사를 선정하게 되며 총 공사기간 48개월 이내로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사입찰공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부두 하부공사 3498억원, 상부공사 1500억원을 합쳐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천신항은 올해 347만TEU, 2025년 415만TEU, 2030년 462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IPA는 조달청을 통해 지난달 12일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를 발주했다. 공사예정금액은 3497억6600만원이며, 추정가는 3179억6909만원이다.

설계 및 시공 일괄입찰로 조만간 조달청 공고를 거쳐 연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가계약법 상 일정 규모 이상 공사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를 강제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IPA는 조달청에 하부공 축조공사를 발주하면서 총물량의 20% 이상을 인천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지만 협조는 협조일 뿐이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체에서는 IPA와 인천시가 보다 적극적인 건설행정을 펼쳐 달라고 주문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에서는 지역업체와 콘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규모가 큰 소위 대형건설사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며 지역업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적극 나서 송도워터프런트 공사에 지역업체를 참여시켰던 것처럼 관계 당국이 적극 나서, 상징성 있는 인천에서의 공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IPA 관계자는 “IPA를 비롯한 인천지역 국가 공기업의 경우 인천시와 매년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상 이를 강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