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상황실 가동
이낙연 거취 표명 임박
김부겸 이미 캠프 구축
우원식 시기 저울질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 개정 방안을 확정하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당권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원 구성 협상과 3차 추경안 처리 등으로 행보를 늦춰 온 당권 주자들은 출마선언과 함께 8월 전당대회 출마채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전날부터 여의도에 상황실을 마련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주자인 홍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민생 위기 극복과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한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를 주제로 외교안보·경제·정치 각 분야 위기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포스트 코로나 맞춤형 전략 수립을 모색하고 있다.

당헌 개정으로 부담을 덜어낸 이낙연 의원은 앞서 “추경이 통과된 후에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 측은 출마 선언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다. 그 안에 코로나19 국난 극복 의지와 책임감, 당의 단결과 통합을 키워드로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캠프는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간소하게 꾸릴 방침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대가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상황과 메시지를 정리하는 정도의 조직을 갖추지 않을까 싶다”며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권 경쟁이 요란하게 전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원 구성이 마무리되고 북한 문제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7월 초 출마 선언을 계획중이다.

여의도 한 빌딩에 이미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회의 체계도 갖췄다.

김 전 의원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국민 통합의 중요성 등을 출마 선언에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대권주자인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원 역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당내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우 의원은 최근 전국민 고용보험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며 '불평등 개혁'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당 을지로위원회, 민주평화국민연대 등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는 선명한 정책으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대권주자의 전대 출마로 당권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