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3차 추경 처리를 약 일주일 연기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35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 심사를 사흘 만에 마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3일까지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그러나 곧바로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되는 만큼, 11일까지로 늦추자는 것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예산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나. 대통령이 35조원 하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게 국회인가”라며 “추경 중에는 본예산으로 편성해야 하는 것도 있고, 수십만명 단기 알바(아르바이트)를 만들기 위한 사업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3차 추경안을 분석한 결과 5∼6개월 버티기에 불과한 단기 노무 일자리가 다수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DB 알바(데이터 구축 요원)’, 모니터링·조사 요원, 안전·방역 인력, 공공서비스·단순 근로 등 82개 사업에 9조4000억원을 편성했다면서 “일자리 통계 왜곡, 세금중독 일자리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3차 추경의 핵심 일자리 사업은 단연 ‘DB 알바’다. 12개 세부 사업에 602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부처별 문서 자료를 이제 와서 디지털화하겠다는 불요불급한 사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로 각 상임위에 배치한 데 대해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