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업 참여 의사 있지만, 참여 확정은 아냐”

김포시가 3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경희대학교와 대학병원 유치를 공식화한 가운데 학교 측이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민선 6기 때 해프닝으로 끝난 4년제 대학 유치의 재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김포시청)를 통한 긴급 브리핑을 통해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에 경희대학교와 의과, 한의과, 치과를 포함한 보건의료 분야 대학(원)과 대학병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시행한 1, 2차 공모에 제안한 곳이 없다가 올 3월 경희대로부터 현장실사와 학교, 7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 건립을 제시받아 지금까지 여러 차례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부지 공급조건을 대학 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교육부 질의에 이어 대학 측으로부터 대학(원) 및 대학병원 건립에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또 “지난달 대학 측에 협약체결 공문을 발송해 경희대 의료원으로부터 최첨단 미래병원 설립을 목표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문서를 지난 29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경희대와 의료원, 김포도시공사, 풍무역세권개발(주)이 참여하는 ‘경희대학교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경희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려다 합의된 내용이 없어 협약체결이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이 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확정으로 보도해 대학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김포시가 추진하는 도시사업 참여 의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과 타당성 검토 후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만, 대학원의 경우 교육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혀 확정을 사실화한 보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시 안팎에서는 이에 따라 민선 6기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해 추진하다 무산된 수도권 4년제 대학 유치 해프닝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무협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사업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우선 조건이 충족되고 학교 동문 등의 의견과 행정절차 등이 남아 있는데 확정을 단정을 짓는 것은 나무 앞서 나간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민선 6기 때인 2018년 4년제 대학 유치를 공공사업으로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부지 내에 9만㎡의 학교 용지 무상제공 조건으로 추진하던 국민대와 성결대와의 대학 유치가 조건과 동문, 이사회 이견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