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도교육감 취임 2주년

“우리가 처음 내걸었던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명제가 얼마나 어려운 주제였나 돌이켜보며 성찰하게 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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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후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이 교육감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명제로 학생중심, 현장중심 실천에 힘써왔다.

이 교육감은 “6년 동안 그런 노력은 기울였지만, 실제 나타난 결과는 많은 아이를 잃고, 포기하고, 제대로 아이들에게 정책적, 교육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중심 현장중심이라는 말도 정말 어려웠다. 학교에서 내걸고 실천하기 어려웠고, 현장중심도 선언적인 의미로 실천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월호의 비극을 교육이 어떻게 책임지고 치유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 고심을 털어놨다.

이 교육감은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 문상을 가서 쫓겨나기도 했고, 살인자라는 소리도 들으면서 제일 힘든 과제였다. 안산에 민주시민교육원을 만드는 과정은 경기교육이 아픔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의 과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개학을 못 한 채 휴업에 들어갔고,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을 했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으로 안착해가는 온라인 수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재정 교육감이 2018년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과 약속한 4대 정책과제는 51개 실천과제로 세분돼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9%의 달성률을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를 달성했고, 교육자치 활성화를 위한 학교예산 편성·운영 자율권을 확대해가고 있다.

여기에 학교민주주의와 현장에서부터의 교육자치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교육감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갔고, 그런 의미에서 지난 6년은 나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며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막아낸 것은 학교 현장이다. 학교가 움직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나아갈 길도) 학교자치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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