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이면 고양시 민선 7기 호가 출범 2년을 맞는 등 반환점을 돈다. 재선 도의원을 거쳐 108만 고양시 수장에 오른 이재준 시장은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을 슬로건으로 지역 안정과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시정업무를 챙겼다.

지난 2년간 지역 곳곳을 누비며 많은 업무를 추진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도입한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19 감염증 의심 환자를 차 안에서 검사하는 것으로 지자체 최초로 선보였다.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앞다퉈 도입하면서 고양시를 세계적 도시로 부각시켰다. 또 막대한 개발이익은 챙기고 기반시설은 나 몰라라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고양시 삼송역 환승주차장에 시장 집무실을 차린 지 3주 만에 2년 동안 굳게 닫힌 삼송역 환승주차장도 활짝 열었다.

더욱이 민선 7기 들어 빨라진 민원업무 처리 단축 등 시민 복리증진과 주민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준 이 시장의 꼼꼼한 기획력과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추진력은 시정발전에 큰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2년간의 긍정적인 업무 평가보다 고양시의회는 소통 없는 불통 시장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월8일 고양시가 100년을 내다볼 신청사 부지로 1년간의 논의 끝에 '주교 제1공영주차장'으로 확정 발표하자, 고양시의회는 '고양시청사 대곡역세권 이전 촉구 결의안'으로 맞받아쳤다. 시장은 주교동에, 시의회는 대덕동에 신청사를 짓자는 것이다.

'고양시청사 대곡역세권 이전 촉구 결의안'은 시의원 33명(민주당 19, 통합당 8, 정의당 4, 무소속 2) 중 민주당 의원을 포함, 무려 22명이 주교동보다 대곡역세권 이전에 힘을 싣는 등 시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시의회는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신청사 입지 발표를 철회하지 않을 시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진실규명 조사특별위원회'도 열겠다며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시의회는 앞으로 고양시 신청사 관련 입법, 예산, 행정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어떠한 것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와 의회 간 충돌은 올 초 시의회 사무국장(3~4급) 인사를 놓고 절정을 이뤘다. 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내부 승진을 요구했고 시장은 인사권에 대한 월권이라며 거부하자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6개월째 인사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시청사 부지 확정에 대한 반발은 시의회뿐 아니라 일부 시민단체도 시장의 일방통행 결정이라며 고양시민 대상의 여론조사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주민 분열도 가속화되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화재 등 사고현장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민선 7기 반환점을 앞둔 이 시장이나 다음달 1일 후반기 고양시의회를 이끌 의장단 구성이 완료된 만큼 대화와 소통은 지금이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는 것이 현명하다. 시와 시의회 간 장기 불협화음은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지역 분열만 초래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108만 시민들을 위해 질주한 이 시장의 그간 공적이 헛되지 않도록 시의회 존중과 협치, 상생만이 남은 2년도 순탄하리라 본다.

 

김재영 경기 북부취재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