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상가가 밀집한 인계동 상권에서는 범죄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네모 반듯한 모양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어 흔히 ‘인계박스‘라 불린다.

경찰이 지난 2월부터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의 범죄율을 낮추고자 치안전담팀을 꾸렸고, 벌써 효과를 보고 있다.

2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3∼5월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서 5대 강력범죄는 모두 289건 발생했다. 이 중 성폭력은 23건이다.

이는 수원남부서 관할 사건 대비 각각 27배, 42배에 달한다. 112신고 건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15배에 많은 3397건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남부서 관할 면적(41.57㎢) 중 0.79%인 0.3㎢ 규모이지만 클럽(9곳), 나이트(2곳), 유흥주점(115곳) 등 730곳이 밀집해 있다.

각종 범죄가 빈발하자 경찰은 올해 2월10일부터 6명을 2개 조로 나눠 치안을 전담하게 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활동한 결과 범죄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3∼5월까지 접수된 112신고는 30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341건) 줄었고, 5대 범죄는 19.03%(289건→234건), 성폭력 사건은 43.48%(23건→13건) 각각 줄어 치안전담 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인계박스 범죄예방센터’도 운영 중이다. 민·관·경 협의체의 회의장소와 범죄예방팀의 출동 대기 장소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레 예방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와 공동체 치안을 담당하는 ‘민·관·경 치안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계박스 11개소에 CCTV 53대를 추가해 촘촘하게 범죄예방을 한다는 계획이다.

수원남부서 관계자는 “인계박스는 무질서하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있는 곳이었다”며 “범죄예방팀 창설로 각종 치안지표가 개선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